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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고무신

朴正培(박정배) 2011. 10. 4. 20:18

 

 

검정고무신


고무냄새가 물씬 풍기는

타이어 표 통 고무신인지

그냥 검정고무 신인지


어머니 명절 장보러 갔다가

한 켤레 사주시면 왜 그리도

마음이 하늘을 날았었던지


물을 건널 때는 그냥 신고

건너도 아무렇지도 않은

질기면서도 값싼 검정고무신


얼마나 질기던지

한 켤레만 가지면

일 년쯤은 거뜬했으니


행여 찢어지기라도 하면

실로 꿰매어 신고 다녔지


귀에 대면 바람소리가

쌩쌩하고 크게 들려와서


자꾸만

귀에 대고 말을 할 때는

마이크로도 사용을 했었지


강물을

건너다가 한 짝이라도

물에 둥둥 떠내려가면

검정고무 신을 잡으려고

 

무진장 애를 쓰다가

물속에서 철퍼덕거리면서

강물을 무진장 마셨었지


그때 하마터면 죽을 뻔했었지

끝내 타이어 표 검정고무신은

  자꾸만 깊은 물속으로 사라지고 !


詩 권연수 님    착한사슴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