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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朴正培(박정배) 2011. 11. 15. 19:12

배경음악 : 국악 - 마음이 허공같을때

 

 

    어 머 니!   

 




         어느 바람불고 아주아주 추운 날
         어머니는 시집가서 잘 살지못한
         딸집을 가기 위해
         버스에서 내려 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바람 부는 벌판 배추밭에
         어느 부부가 얼기 전에 뽑으려고
         부지런히 배추를 뽑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김장을 담그지 못했을
         딸의 모습이 떠올라
         그 밭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부부에게
         내가 배추를 뽑아줄 테니
         작은 배추를 가져갈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 부부는 흔쾌히 허락했고
         어머니는 손을 호호 불며
         그 밭에 배추를 다 뽑아주고
         남는 것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한달음에
         딸네 집에 다달아
         너무 기쁜 마음으로
         사위에게 자전거를 가지고가
         배추를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딸은 형편이 넉넉지 못해
         올해는 김장을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사위가 배추를 실으러 나간 뒤
         딸은 어머니가
         이렇게 바람불고 추운 날
         딸을 위해 일을 해주고
         배추를 얻어 왔다는 것을 알고
         어머니께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추운데 떨며 손을 호호 불어가며
         배추를 뽑았을 어머니가 눈에 보여
         딸은 고맙다는 말 대신에
         화를 내고야 말았습니다.

         그해 김장은 어머니 덕분에
         아이들과 겨우내 잘 먹었습니다.
         그러나 딸은 김치를 맛있게 먹을 때마다
         어머니 생각에 가슴이 아려 왔습니다.

         그런데 그 어머니께서
         어느 날 교통사고로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딸은 어머니께
         죄송하다고.감사했다고.
         말하지 못한 것이
         자꾸만 마음에 남았습니다.

         오래 전 일인데도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려 옵니다.

         이제 딸이 며느리를 보고
         손자도 얻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의 일이
         더욱더 생각나
         딸은 오늘도 가슴이 아파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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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생전 자식들을 위해 억척스럽게 희생하셨던 어머니를
불평 없이 가슴으로 안아본 자식들이 몇이나 될까요?
돌아가시고 나서야 깨달으면 무슨 소용입니까?
지금, 효도하세요.





- 효도에는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