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
글/엄경덕
자그락 부드득 얼음 깨지는 소리 부시시한 눈으로 바라본 햇살 포근한 마음으로 감싸주고 새로운 열망으로 하루를 맞는다
찌그러진 땅속의 겨울은 얼어버린 흙을 헤집고 나오는 땅벌레 땀방울을 알지 못하고 한 줌 한 줌 떨어지는 잔해를 등지고 힘겨운 봄을 느낀다
산 새 울음에 꽃망울 피고 흐르는 물소리 잔잔한 파동은 일어서는듯 바라보는 새싹의 향기로운 생명을 전한다
새로운 탄생을 알리는 울음에 기다림의 시간은 다가 오고 울어대는 어미의 고함에 놀란 봄은 성큼 다가와 내 곁에 살며시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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