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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과 선생

朴正培(박정배) 2012. 3. 9. 23:45


 


 

★이놈과 선생★

 

 

옛날에 나이 지긋한 백정이
장터에서 푸줏간을 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백정이라면
천민 중에서도 최하층 계급이었다.
 
어느날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다.
 
첫 번째 양반이 말했다.
"야, 이놈아 !  고기 한 근 다오."
"예, 그러지요."
 
그 백정은 대답하고 고기를 떼어주었다.
 
두 번째 양반은 상대가 비록 천한 백정이지만,
나이 든 사람에게 함부로 말을 하는 것이 거북했다.
그래서 점잖게 부탁했다.
 
"이보시게, 선생.  여기 고기 한 근 주시게나."
"예, 그러지요, 고맙습니다."
 
그 백정은 기분 좋게 대답하면서
고기를 듬뿍 잘라주었다.
 
첫 번째 고기를 산 양반이 옆에서 보니,
같은 한 근인데도
자기한테 건네준 고기보다 갑절은 더 많아 보였다.
 
그 양반은 몹시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며 따졌다.
 
"야, 이놈아!  같은 한 근인데,
왜 이 사람 것은 이렇게 많고,내 것은 이렇게 적으냐?"
 
그러자 그 백정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네, 그거야 손님 고기는「놈」이 자른 것이고"
"이 어른 고기는『선생』이 자른 것이니까요?"
 

 

★새 이름으로 저장★
 

어느 교수님의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걸려
서비스센터 직원이 고치러 왔다.
 
그런데 교수님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을 보니,
독수리.hwp, 앵무새.hwp....
전부 조류 이름들로 되어있는 것이었다.
 
궁금해진 서비스센터 직원,
"교수님 새에 대한 논문을 쓰시나 보죠?"하고 묻자,
 
교수가 얼굴에 울상을 지으면서 말하기를
 
"아닐세 그것 때문에 짜증나서 미치겠다네....
저장할때마다 '새 이름으로 저장' 이라고 나오는데
이젠 생각나는 새 이름도 없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