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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을 보면 내車 건강이 보인다

朴正培(박정배) 2012. 4. 11. 15:55

  • 국산 준중형 세단을 모는 회사원 홍인숙(32·여·서울 양재동)씨는 지난달 운전중 자동차 계기판에 주전자 모양의 빨간색 경고등이 들어온 것을 무시하고 달리다 150만원의 수리비를 지출했다. 홍씨가 무시한 것은 ‘유압(油壓) 경고등’. 이 불이 켜지면 엔진 등 자동차 구동부품에 윤활작용을 하는 엔진오일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즉시 운행을 중단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엔진 내부 부품이 모두 엉겨 붙어서 엔진이 못쓰게 되고 만다. 준중형 세단의 경우 엔진을 통째로 갈 경우 15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이런 지출은 자동차 계기판의 경고등만 잘 봐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계기판에는 속도계, RPM(분당 엔진회전수)게이지, 연료계만 있는게 아니라, 자동차의 각종 문제를 미리 경고해주는 표시장치가 10개 이상 된다.

    또 경고등 색깔의 의미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빨간색 경고등은 당장 차를 세우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엔진오일 압력 저하, 충전 불량, 브레이크액 부족 등으로 경고등이 들어오는 순간 차를 빨리 안전한 곳으로 옮겨 세워야 한다. 노란색 경고등은 당장 큰 고장은 아니지만 계속 지켜봐야 할 문제라는 의미이다. 파란색과 녹색은 경고의 의미라기보다 중요정보임을 나타낸다. 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팀의 이광표 차장은 “평소 계기판 경고등의 의미를 정확히 알면 위급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브레이크 경고등= 괄호모양 안에 동그라미가 들어있는 모습. 동그라미 안에 느낌표나 P(Parking brake)자가 함께 들어있기도 하고, 영어로 ‘BRAKE’라고 적힌 경우도 있다. 주차브레이크가 작동 중이거나 브레이크액이 부족할 경우, 또 브레이크 패드가 많이 달아 제동기능이 떨어졌을 때 들어온다.

    ◆충전경고등= 사각형배터리 모양 위에 +와 -가 그려져 있다. 배터리 전압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켜진다. 그러나 이 경고등만 너무 믿으면 곤란하다. 배터리 특성상 갑자기 전압이 떨어져 시동이 안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2~3년마다 주기적으로 교환해주는 게 바람직하다.

    ◆유압경고등= 엔진에 공급되는 엔진오일 압력이 낮을 때 켜진다. 시동 걸 때 잠시 켜졌다가 바로 꺼지는 게 정상. 운행 중에 켜진다면 오일 양을 점검해야 한다. 엔진 자체의 문제로 오일이 내부에서 타거나 외부로 오일이 유출될 때 켜질 수도 있다. 이 경우 기계부품의 윤활이 제대로 안 된다. 무시하고 계속 운행하면 10분도 안돼 엔진이 망가지게 된다.

    ◆자기진단 경고등= 배기가스 제어 센서나 엔진 컴퓨터에 이상이 생길 경우 켜진다. 시동 걸 때 켜졌다가 바로 꺼지는 게 정상. 운행 중에 켜지면 반드시 정비업소를 찾아 이상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바로 운행을 못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수일 내에 정비업소를 찾으면 된다.

    ◆수온계= 엔진 냉각수의 온도를 나타낸다. 엔진이 돌기 전에는 C(Cold) 쪽에 있다가 엔진이 어느 정도 돌면 정상온도인 85℃ 정도가 된다. 이 경우 바늘위치는 중간쯤에 머무르게 된다. 냉각수가 부족하거나 엔진에 큰 이상이 생겼을 경우 수온계가 H(Hot) 쪽으로 바늘이 올라간다.

    ◆ABS 경고등= 시동을 걸면 2~3초간 켜졌다가 꺼진다. 운행 중에도 경고등이 켜지면 안전한 장소에 차를 세운 뒤 시동을 껐다 다시 켜본다. 재시동했을 때 경고등이 들어오지 않으면 일시오류이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계속해서 켜지면 가까운 정비업소에서 점검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제동능력 자체는 정상이므로 당황할 필요는 없다.

    ◆상·하향등 표시등= 전조등에는 가까운 곳을 비추는 하향등과 먼 곳을 비추는 상향등이 있다. 야간운전 시에는 반드시 하향등을 사용해야 하지만, 초보자들 중엔 상향등이 켜져 있는 줄 모르고 운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차량자세제어장치= DSC(Dynamic Stability Control) 등으로 불리는 차량자세제어장치는 급가속이나 급제동, 또는 급하게 코너를 돌 때 바퀴 4개의 제동력을 독립적으로 제어해 차량 자세를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경고등이 들어오면 이 장치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 당장 운행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전운전을 위해 큰 정비업소에 가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연료경고등= 보통 경고등이 들어와도 5? 이상 연료가 남아있다. 따라서 40~50km 정도의 거리는 더 달릴 수 있다. 그러나 경고등이 들어오면 그날 안에 기름을 넣어주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