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가을 이야기

가을 이야기 어둠은 화려히 뛰놀던 빛들을 가두워 간다 몸에 배어 있는 더위는 땀을 뽑아내는데 풀벌레들은 앞서서 계절을 떠들고 있다 슬픔은 떠남을 알고자 하기 전부터 흩날리는 씨앗들로 가슴에 박혀 수풀을 이루더니 잎들을 휘 젖는 가을바람을 품고 있다 습성이 되어버린 기다림은 반복의 연습도 소용없이 인내를 찢어 벌거벗은 날들 속에 풀들과 함께 이리저리 난무하고 완전히 감겨들은 어둠을 애무하던 빗방울들은 점점 더 거세게 한계절의 빛과 더위를 내동댕이 치며 부수고 있다 품을 수 있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고 지나가는 것은 나이기에 너 앞에서 이리 운다.

출처 : 커피향기속의40-50

글쓴이 : rubi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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