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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1/법정스님

朴正培(박정배) 2010. 4. 1. 17:13





무소유/법정스님
"나는 가난한 탁발승이오 내가 가진 거라고는 물레와 교도소에서 쓰던 밥그릇과 염소젖 한 깡통 허름한 담요 여섯당 수건 그리고 대댄치않은 평판 이것뿐이요" 마하트마 긴디가 1931년 9월 런던에서 열린 제2차 원탁회의에 참석하기위해 가던중 마르세유 세관에게 소지품을 펼쳐보이면서 한 말이다 간디 어록을 읽다가 이구절을 보고 나는 몹시 부끄러웠다 내가 가진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세상에 처음 태여날 때 나는 아무것도 갖고 오지않았었다 그런데 살다보니 이것저것 내 몫이생기게 되였다 물론 일상에 소용되니는 물건들이라고 할수도 있다 그러나 없어서는 안 될정도로 꼭 긴요한 것들만일까? 살펴볼수록 없어도 좋을만한 것들이 적지않다 우리들이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었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필요에 따라 가아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얽어맨다고 할때주객이 전도되어 우리는 가짐을 당하게 된다 그르므로 많이 갖고있다는것은 흔히 자랑거리도 되어 있지만 그만큼 많이 얽혀있다는 측면도 동시에 지니고있다 나는 지난해 여름까지 난초 두분을 정성스레 길렀다 3년전 거처를 지금의 다래헌으로 옮겨왔을때 어떤스님이 우리 방으로 보내준것이다 혼자사는거처라 살아있는 생물이라고는 나하고 그애들 뿐이였다 그애들의 건강을위해 하이포넥스인가하는 비료를 구해오기도 했었다 여름철이면 서늘한 그늘을찾아 자리를 옮겨주어야했고 겨울에는 그애들을 위해 실내온도를 내리곤 햇다 이런정정성을 부모에게 바쳤더라면 아마 효자소리리를 듣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런 애지중지 가꾼보람으로 이른봄이면 은은한 향기와 함께 연둣빛 꽃을 피워 나를 설게했고 잎은 초승달처럼 항시 청청했다 지난해 여름 장마가 갠 어느날 봉선사로 운허스님을 뵈러간일이있다 한낮이 되자 장마에 갇혔던 햇볕이 눈부시게 쏘다져 내리고 앞 개울물 소리에 어울려 숲속에서는 매미들이 있는 대로 목청을 돋구었다 아차! 이때서야 문득 생각이 난것이다 난초를 뜰에 내놓은 채 온것이다 모처럼 보인 찬란한 했볕이 돌연 원망스러웠다 뜨거운 햇볕에 늘어져있을 난초잎이 눈에어른거려 더 지체할 수가없었다 허둥지둥 그길로 돌아왔다 아니다 다를가 잎은축 늘어져있었다 안타까워하며 샘물을 길어다 축여주고했더니 겨우 고개를 들었다 나는 이때 온몸으로 그리고 마음속으로 절절히 느께게 되였다 집착이 괴로움인것을, 그렇다 나는 난초에게 너무 집념한것이다 이 집착에서 벗어나야겟다고 결심했다 난을 가꾸면서 산철(僧家의 遊行期)에도 나그네길을 떠나지못한 채 꼼짝을 못했다 며칠후 난초처럼 말이없는 친구가 놀러왔기에 선뜻 그품에 분을 안겨주었다 비로소 나는 얽매임서 벗어난 것이다 날라갈듯 홀가분한 해방감, 3년 가까이 함게 지낸 有情을 떠나보냈는데 서운하고 허전함보다는 홀가분한 마음이 앞섰사다 이때부터 나는 하루 한가지씩 버려야겟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다 난을 통해 無所有의 의미같은 걸 터득했다고나 할까 인간의 역사는 어떻게 보면 所有史처럼 느껴진다 보다많은 자기네 몫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고있다 소유욕에는 한정도없고 휴일도없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수있다는 말이 있다 물건으로인해 마음을 상하고 잇는 사람들에게 한번쯤 생각해볼 말씀이다 아무것도 갖지않을 때 비로소 온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다른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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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오로지 무념을 구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