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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이 더 좋아유

朴正培(박정배) 2012. 8. 22. 07:17

 

장안의 소문 난 건달 잡놈이 죽어서 
 
염라대왕 앞에서 심판을 받게 되었다.
 
염라대왕; "너는 천당에 가고 싶으냐? 
 
지옥에 가고 싶으냐?"
 
건달 잡놈; "염라대왕님, 
 
내가 골 빈 줄 아슈? 천당엘 가게"
 
염라대왕; "그럼 너는 지옥을 
 
원한단 말이냐?"
 
건달 잡놈 ; " 물론입죠.
 
어서 지옥으로 발령 내 주슈"
 
염라대왕; "네놈은 참으로 
 
이상한 놈 이로구나.
 
다 들 천당 가기를 원 하는데, 
 
너는 지옥을 원 하다니 
 
도대체 무슨 까닭이냐?"
 
건달 잡놈; "천당엔 가봐야 목사의 
 
설교나 지겹도록 들어야 하지만
 
요즘 지옥은 참으로 살 맛 나는 곳이라우.
 
내가 좋아하던 명월이 애란이 초선이 
 
다들 거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소.

 

 

내가 오면 입힐려고 공단으로 곱게 지은 
 
바지 저고리에 프랑스서 밀수 해 온 
 
1700년대 산 포도주와 흑산도 앞바다서 
갓 잡아 온 홍어회
 
생각만 해도 침이 꿀꺽 넘어가질 않수?


 

어다 그 뿐인 줄 아슈?
 
나 하고 투전판에 굴러 다니다가
 
문전옥답 10마지기 날리고 성황당에 목 매달아
 
죽은 칠뜨기놈,
 
송서방 마누라 건드리고 동네 사람들 한테
 
몰매 맞아 죽은 살살이 놈,
 
밤 중에 남의 집 담 넘다가 세파트 한테
 
물려 죽은 땡칠이 놈,
 
이런 옛 친구들 만나서 좋구.
 
나라 돈 훔쳐 먹다 목에 걸려 죽은 公僕이놈.
 
어디 그 뿐이겠수?
기업 한답시고 비자금 만들어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 트고 오다가
 
비행기서 떨어져 죽은 놈,
 
국가. 민족 팔아 사기치는 구케으언 놈,장간 놈,
 
그 놈들 돈 갖고 흥청망청 .지옥의 경기가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이라
 
거리에 싸 다니는 똥개들도
 
율곡이나 신사임당 쯤은 거들 떠 보지도 않고
 
현금 카드만 물고 다닌다는 데,
 
이런 호화판에 나두 한몫 잡아야 하지 않겠수?
 
염라대왕님 생각 좀 해 보슈.
 
내가 골빈 놈이유? 천당엘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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