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와 불륜 구분하는 법 알아요?”
지난 연말 식당에서
삼겹살을 굽고 있는 내게 아내가 물었다.
물론 알 턱이 없지만
설령 안다고 해도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상책이다.
?
이런 질문은
몰라서 묻는 게 아니라
듣는 사람의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한
“주목!” 같은 것이니까.
게다가 질문 자체가 너무 민감하지 않은가.
나는 삼겹살을 뒤집으며 고개를 젓는다.
아내는 입맛을 한번 다신다.
“이런 식당 사장님들은 다 안대.
?
▶주문할 때
남자가 비싼 음식을 이것 저것 많이 시키면
불륜이고,
?
여자가 값싼 음식으로 적당한 양을 시키면
부부래.”
나는 적당히 구워진 삼겹살을
한입에 먹기 좋을 정도로 자른다.
“맞네. 우리도 그렇잖아.”
▶“또 자리에 앉을 때도
부부는 마주 보고 앉는데
불륜은 옆에 딱 붙어 앉는대.
?
부부는 말없이 열심히 먹기만 하는데
불륜은 음식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서로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대화를 한대.”
불륜의 사전적 정의는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서 벗어난 데가 있음” 이지만
일상적으로는 다르게 사용된다.
리처드 테일러는
『결혼하면 사랑일까』에서
?
불륜을
“두 당사자 중 적어도 한쪽이 결혼한 상태이거나
실질적인 혼인관계를 맺고 동거하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과 강렬하고 열정적인
성적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
즉 부부 사이가 아닌
이성 간의 성적 관계를 일컫는 말로 사용되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좀 이상했다.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그러니까
윤리를 벗어나는 일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왜 배우자 외의 이성과 맺는 성적 관계만을
불륜이라고 하는 걸까?
나는 불의 세기를 약하게 낮춘다.
“다 구워진 것 같은데….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좀 먹읍시다.”
“부부도 가끔 대화를 하긴 하는데
대개 돈이나 자녀 교육 문제로 다툰대.
상대를 비난하거나 윽박지른다는 거야.
?
반면
불륜 커플은
문학이나 영화, 철학이나 예술 같은
우아하고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를 주로 한대.
신기하게 그런 웃기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면서
계속 웃는다는 거야.
?
▶불륜은.”
아내는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를 하며 웃는다.
이럴 때 나는 좀 난감하다.
아내를 향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나는 일단 우아하게 소주를 한잔 마신다.
?
그리고
삼겹살 한 점과
얇게 썬 마늘과 쌈장에 찍은 고추를
상추와 깻잎에 싼 다음
입을 형이상학적으로 크게 벌려 먹는다.
?
그 꼴을 아내가 애틋한 눈으로 바라본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아내가
소주를 따라 한 잔 마신다.
“고기를 먹을 때도 부부는 저 먹기 바쁜데
불륜은
상추에 고기를 싸서 서로에게 먹여준대요.
어때요?
부부보다 불륜이 더 낫지.
우리도 불륜할까?”
몇 번 씹지도 않고
삼킨 쌈이 목에 끅 걸린 것 같다.
벤 프랭클린은
“사랑 없는 결혼이 있는 곳에
결혼 없는 사랑이 생긴다”고 말했다.
사랑 없는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는
결혼 없는 사랑에 빠질 위험이 있는 것이다.
?
불륜이 결혼생활을 파괴하기도 하지만
이미
실패한 결혼에서 불륜이 생겨나는 것인지 모른다.
?
사람에게는
자신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인정해주는 상대가 필요하다.
결혼을 했든 안 했든.
나는 조심스럽게 아내에게 묻는다.
“당신 정말 괜찮겠어?”
“무슨 소리야.
우리도 불륜 커플처럼 다정하게 지내보자는데.
?
쌈부터 싸줘 봐요.”
?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
?
?
●. 큰 메뚜기
관광차 한국에 온 일본인이
한국 안내원의 안내를 받으며
과천 동물운을 방문했다.
한국 안내원이 기린을 가리키면서 설명했다.
?
"이 기린은 한국에서
가장 키가 크고 가장 목이 긴 기린입니다."
그러자
그 일본인이 비웃으면서 말했다.
"일본 동물원에는
키가 아파트 10층 높이가 되는 기린도 많습니다.
이 기린의 크기는 정말 가소롭군요."
?
한국 안내원은 몹시 기분이 상했지만
꾹 참고 이번에는 코끼리를 소개했다.
"이 동물은 한국에서 가장 몸집이 크고
몸무게도 가장 많이 나가는 코끼리입니다."
?
이번에도
일본인은 허리를 잡고 웃음을 터뜨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
"일본 동물원의 코끼리는
작은 놈도 몸집이 집채만 합니다.
한국 동물원의 동물들은 크기가 장난감 같군요!"
?
이런 반응에 한국 안내원은
기분이 거의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때
일본 사람이 캥거루를 가리키며
"저건 무슨 동물이죠?"하고 물었다.
이에
안내원은 이렇게 대답했다.
"메뚜기다. 인마!"
?
?
●. 결코 쉽지 않은 문제
다음 세 사람 중 누가 가장 나쁜 사람인가?
(아니면 모두 똑같이 나쁜 사람인가?)
사람들은
A를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고 부른다.
B는 어디에서나
??? "짐승과 똑같은 놈"이라고 불린다.
C에 대해서 말할 때는
?"짐승보다 더한 놈"이라고 한다.
?
●. 경망스러운 사람에 대한 치료약
나이에 걸맞지 않게
상황 파악을 잘하지 못하거나
경망스런 행동으로 항상 주위 사람들에게
빈축을 사는 사람은 시래기
?
(배추 잎사귀나 무청을 말린 것)나
가마솥에서 눌린 누룽지를 먹는 게 좋다.
이런 음식에는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충분히 먹으면 '철'을 많이 흡수하게 된다.
?
사람은 '철이 들면'
쓸데없이 까불거나
경망스럽게 행동하지 않는 법이다.
?
?
?
●. 우애를 위해 마시는 술
어떤 사람이 술집에 들어와서
술을 주문하면서
술 다섯 잔을 따로따로 따라서
팔라고 했다.
?
술집 주인은 매우 의아하게 생각했으나
손님의 요구대로 했다.
손님은 다섯 잔의 술을 차례로
한 잔씩 마시더니 술값을 치르고 나갔다.
다음 날도
또 다음 날도
이 손님은
그 술집에 와서 그런 식으로 술을 마시고
돈을 지불하고 갔다.
?
어느 날 손님과 꽤 친숙해진 주인이 물었다.
"손님, 감히 여쭈어보고 싶은데요.
왜 다섯 잔을
따로따로 부어서 술을 마십니까?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
그러자
손님이 대답했다.
"아, 나에게는 형님이 네 분 있답니다.
그러니까 우린 오형제인 거죠.
지금은 이리저리 떨어져 있어서
한 자리에 모이지 못하니
형님들을 생각하면서 술을 마시는 거랍니다."
?
주인은 감탄했다.
"형제간의 우애가 정말 대단하군요!"
며칠 후
이 손님이 술집에 들러서 이번에는
술을 넉 잔만 달라고 했다.
궁금한 주인이 물었다.
"왜 오늘은 넉 잔만 드십니까?"
?
손님이 대답했다.
"내가 의사에게 진찰을 받았는데
의사가 술을 끊으라고 그럽디다.
그래서
오늘 부터는 내가 과감히 술을 끊은 거요."
?
?
?
?
●. 큰일 날 뻔한 상황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맹구가
변기통에서 신나게 낚시를 하고 있었다.
이것을 본 의사가 물었다.
"맹구 씨, 물고기가 잘 잡힙니까?"
?
그러자
맹구가 버럭 화를 내면서 소리를 질렀다.
"의사 양반,
당신 미쳤소?
변기통에 무슨 물고기가 산단 말이오?"
?
의사는
맹구에게 잘못했다고 사과하며
마음속으로
맹구의 병이 거의 나았다고 여기고
기뻐했다.
?
의사가 가버리자 맹구가 중얼거렸다.
"휴~ 십년감수했네.
하마터면
세상에서 제일 좋은 낚시터를 빼앗길 뻔했잖아!"
?
?
●. 겉으로는 멀쩡한 것 같은데
한 젊은 신문기자가 99번째 생일을 맞은
할아버지를 단독 인터뷰했다.
?
노인은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건강하고 사리 판단도 매우 분명했다.
크게 감동한 기자는
1년 후 노인이 100살 되는 날에
다시 인터뷰하러 오기로 노인과 약속했다.
?
기자는
다시 인터뷰하러 오는 그 날까지
건강히
살아 계시라는 인사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
("제가 다시 찾아 뵐 때까지 부디 살아 계십시오"라고
말한다면
노인에게 괜히 죽음을 상기시키게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
"어르신,
1년 후에 건강한 모습으로 상면하기 바랍니다."
그러자
노인의 표정이 갑자기 상기되었다.
그리고
기자의 어깨를 만지면서
?
걱정스러운 어조로 물었다.
"젊은 기자 양반,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데,
무슨 몹쓸 병이라도 걸린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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