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이야기 ▼/★.고향(淸道)에 관한 이야기

청도 한재 미나리

朴正培(박정배) 2010. 4. 5. 17:34

                    경북 청도 화악산 눈설경

 

 

 

 

 

 

 

 

 

 

 

 

 

 

 

 

 

 

 

 

                     청도 한재 미나리~머거 습니다.

봄이 어데쯤 와 있는지,

정녕 봄은 오고 있는 것인지,

턱괴고 기다리고 앉아 있을 수 없어,

봄을 찾아 나섭니다.

아직 바람은 매섭고, 강들은 공공 얼어붙어 있어,

하마 봄이 오기나 올까 싶지만서도,

저기 저어기...

어느덧 봄이 다가 오고 있었습니다.

향긋한 미나리향에 몸을 싣고~~~~~

 

 

자...이것이 한재미나리라 캅니다!!!

무농약!

무비료!

무공해!

지하에 흐르는 용암수로 세척작업을 하여서 나온

한.재.미.나.리라 카는데

약을첫는지 안첫는지 안바서 모르겠고

우짜든지 미더는 봅니다

너를 먹기 위해 견뎌온 지난 겨울 매서운 바람...아!

저 파릇함을 보십시오.

저 살아오를 것같은 색감이며,

저 당당한 자태며,

저 에스라인의 섹시함이

섬머슴아 가슴을 얼추 쥑겨줍니다.

저 양이 1키로 7,000원입니다.

 

아, 이곳은 미나리만 사면 자기가 가지고 간 돼지고기를 구워서

 미나리에 쌈싸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자리를 제공하는 셈이지요,

불판과 부탄가스비,기타등등 해서 1천원,

즉 8,000원이면 미나리 1키로에 불판과 부탄가스,밥상을 분양받아

 꾸버머글 수 이따 캅니다...

불판이 세팅되고 미나리 1키로 준비되고....ㅎㅎ

이제 돼지고기를 기다립니다.

저같이 빈 손으로 간 사람에겐 돼지고기를 주문해줍니다.

작년까진 이 하우스에 ㄱ삼겹살을 보관했다가 팔았는데,

위생법,식품업법,뭐 그런거 때문에 보관해서 팔지는 못하고

 괴기집에 전화해서 배달시켜준다네요....

그래서 두 봉다리 주문했습니다

(한 봉다리 -한 근-10,000원)

전 개인적으로 이동네 삼겹살이 싸고 헐해서 또 맛이꼬해서 이동네껄 사먹습니다만,

님들은 잘 아시는 괴기집 있으시면 사가지고 가시이소.

밥도, 김치도 된장도....가지갈 건 다 가지 가이소...ㅎㅎ

저같이 빈 손으로 가면,

 밥상,불판,가스버너,부탄가스,나무젓가락,종이컴,쌈장...딱 요렇게만 제공됩니다....

물론 아까의 부탄가스값 1천원에 다 포함입니다.

 

자, 요것이 배달되어져 온 삼겹살입니다...

이 한 봉다리가 한 근, 10,000원입니다.헐타아인기요?

미나리와 삼겹살 참 잘 어울리는 그림이지예?

지금 보이 더 이쁘네예...ㅎㅎ

 

아, 이건 제가 가지고 간 와인입니다...스파클링와인...

까스텔로 데 포지오 모스카토 다스티

요즘 부쩍 즐겨마시는 酒이랍니다......ㅎㅎㅎ

와인과 미나리의 궁합도 잘 어울리네요...이뻐요~

전, 입과 이 와인만 가지고 갔습니다...ㅎㅎ 

 

 

 

 

 

 

 

 

삼겹살을 불판에 올려줍니다.

먹기 좋게 썽그리가지고 왔네요...괴기 상태는 아아주 좋아보입니다...ㅎㅎ

꾸울꺽!

불판에 올려진 괴기...아...언제 익을라카노?

 

굴근 소금도 툭툭 뿌려주고...

살살 익기 시작합니다....괴기...

아~

 

괴기를 불판에 얹고...육즙이 흐르기를 기다리는 이시간,

참 행복하고,

팜 안타깝고,

참 초조하고,

참 더딥니다.

열다섯살 연애할 때처럼.

아~~

이 긴 긴 침묵이여.

그 누구도 깨뜨리지 말아다오 이 침묵의 기다림을.

 

자~

드디어,

드디어 다 익었습니다...기실은 다 익지 않았을 겁니다.

나머지는 마저 익어라하고 먼저 한 점 묵습니다.

미나리, 청도한재미나리에 쌈싸서  아~~~~~

아~~~

아~~~

 

미나리 사이에서 수줍게 고개숙인 삼겹살!

그 자태 너무 고혹적이라

감히 입안에 넣지를 못하고 망설입니다.

아~~~

아~~~

맛요?

크~~~그런 걸 물으시다니요?

그걸 말이라고 물으십니까?

 

생각해보이소...

미나리향이 입안에 얼마나 가득하겠습니꺼?

미나리의 아삭함이 어느 정도일꺼 겉습니꺼?

미나리가 찔기겠습니꺼?

미나리하고 돼지괴기하고 궁합이 어떨 꺼 겉습니꺼?

아무것도 없이 굵은 소금 툭툭 뿌리가꼬 괴기 굽고,

그 괴기를 갓 따온 미나리, 첫수확한 미나리에 둘둘말아서 쌈사 머그면,

맛이 어떻겠습니까?

맛 지겨준다 아인기요 ㅎㅎ

 ^^ 

이렇게 맛있는 거 어떻게 할까요?

빙고!

그렇습니다...마구마구 머거조야 함니다.

꾸역꾸역 머거줌니다.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애인을 끌어안듯이,

마구마구 꾸역꾸역 한도 끝도 없이 머거 줌니다...

아주 미친 듯이 머거줌니다...

와구와구

 

우와~~~

이 맛은...아무도 모립니더.

직접 머거보지 몬한 사람은 이 맛을 모른다 아임니까.

조선시대 왕들도 이 맛은 모릴낌니더.

하우스에 앉아 대충 펴논 상우에 불판 언지가꼬 꾸버뭉는 이 괴기맛,

그 괴기를 감사고 있는 미나리맛.

미나리 1키로 거의 다 먹고 왔습니다.

저...황소같이 묵고 왔습니다...

그래도 도 묵고 싶습니다.

오늘 또 가까 생각중입니다.

내 피가 미나리를 원합니다, 글쎄...ㅎㅎ

 

아, 물론 울산에 언양미나리 전국적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미안하게도 이 한재미나리에 비교할 바 몬 됩니다.

언양미나리는 향이 좋긴 하지만서도, 이빨사이에 마이 낑긴다 아임니까

하지만 이 한재 미나리는 이빨 사이에 안 낑긴다 아인기요.

말하자면, 부드럽단 말입니더.

절대적으로다 부드럽습니다.

아....말이 필요없습니다.

제가 먹어본 그 어떤 미나리보다도 맛있습니다.

한재미나리 채애고 ㅎㅎㅎ!!!

다른 더 맛있는 미나리가 있을까마는 그것 먹어보기 전까진

 당분간 한재미나리가 전국1뜽!

 

전 이 한재미나리를 먹으러 댕기는 봄이 너무 좋습니다.

이 글 보시는 님들은 아직 겨울이지만,

미나리 향 가득 안고 돌아온 저에겐 이미 봄이 시작되었습니다.

제 몸에 미나리 싹이 트기 시작했으니까요...

더운 여름날까지는 이 미나리 마이 무거조야 대겠습니다....

 

참, 가는 길은요...

대구서는 가는길 다알끼고 부산도 마찬가지로 알것 같고 ....

미태가는길 지도 보고 가이소 

 청도에서 밀양방향 우회전-20분쯤 가시다보면 검문소

나오면서 죄회전하면 오르막길-여기서부터 한재미나리 동네입니다...

제가 간 집은 10분즘 올라가면 상리인가 하는 동네삼거리가 나오는데...

그 가운데 "ㅇㅇㅇ"씨 작업장입니다...

명함을 받아왔는데, 어디뒀는지...찾아도 없네요...ㅎㅎ

이 동네는 아무 집이나 들어가도 다 똑같습니다.

다만 사람이 쪼매씩 차이가 날 뿐.

 

아직 봄을 맞지 못한 당신, 떠나세요...청도로! 한재로!

밥담고,김치담고, 참지름담고,고고고!!!

가고시픈 사람 댓글 달아 보소. 아무리 생각 해도

친구들 갈사람 없을꺼 같고 하지만 그래도

이글 올려 봤따아인기요 ㅎㅎㅎㅎㅎ 

 

언문 글 바침 틀린다꼬 비웃찌는 마소.ㅎㅎㅎ 

 

도올 

 

지도 첨부해볼게요...참고 하세요....↓요미태 가는길 지도 참조 하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