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어데쯤 와 있는지, 정녕 봄은 오고 있는 것인지, 턱괴고 기다리고 앉아 있을 수 없어, 봄을 찾아 나섭니다. 아직 바람은 매섭고, 강들은 공공 얼어붙어 있어, 하마 봄이 오기나 올까 싶지만서도, 저기 저어기... 어느덧 봄이 다가 오고 있었습니다. 향긋한 미나리향에 몸을 싣고~~~~~
자...이것이 한재미나리라 캅니다!!! 무농약! 무비료! 무공해! 지하에 흐르는 용암수로 세척작업을 하여서 나온 한.재.미.나.리라 카는데 약을첫는지 안첫는지 안바서 모르겠고 우짜든지 미더는 봅니다 너를 먹기 위해 견뎌온 지난 겨울 매서운 바람...아! 저 파릇함을 보십시오. 저 살아오를 것같은 색감이며, 저 당당한 자태며, 저 에스라인의 섹시함이 섬머슴아 가슴을 얼추 쥑겨줍니다. 저 양이 1키로 7,000원입니다.
아, 이곳은 미나리만 사면 자기가 가지고 간 돼지고기를 구워서 미나리에 쌈싸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자리를 제공하는 셈이지요, 불판과 부탄가스비,기타등등 해서 1천원, 즉 8,000원이면 미나리 1키로에 불판과 부탄가스,밥상을 분양받아 꾸버머글 수 이따 캅니다...
불판이 세팅되고 미나리 1키로 준비되고....ㅎㅎ 이제 돼지고기를 기다립니다. 저같이 빈 손으로 간 사람에겐 돼지고기를 주문해줍니다. 작년까진 이 하우스에 ㄱ삼겹살을 보관했다가 팔았는데, 위생법,식품업법,뭐 그런거 때문에 보관해서 팔지는 못하고 괴기집에 전화해서 배달시켜준다네요.... 그래서 두 봉다리 주문했습니다 (한 봉다리 -한 근-10,000원) 전 개인적으로 이동네 삼겹살이 싸고 헐해서 또 맛이꼬해서 이동네껄 사먹습니다만, 님들은 잘 아시는 괴기집 있으시면 사가지고 가시이소. 밥도, 김치도 된장도....가지갈 건 다 가지 가이소...ㅎㅎ 저같이 빈 손으로 가면, 밥상,불판,가스버너,부탄가스,나무젓가락,종이컴,쌈장...딱 요렇게만 제공됩니다.... 물론 아까의 부탄가스값 1천원에 다 포함입니다.
자, 요것이 배달되어져 온 삼겹살입니다... 이 한 봉다리가 한 근, 10,000원입니다.헐타아인기요? 미나리와 삼겹살 참 잘 어울리는 그림이지예? 지금 보이 더 이쁘네예...ㅎㅎ
아, 이건 제가 가지고 간 와인입니다...스파클링와인... 까스텔로 데 포지오 모스카토 다스티 요즘 부쩍 즐겨마시는 酒이랍니다......ㅎㅎㅎ 와인과 미나리의 궁합도 잘 어울리네요...이뻐요~ 전, 입과 이 와인만 가지고 갔습니다...ㅎㅎ
삼겹살을 불판에 올려줍니다. 먹기 좋게 썽그리가지고 왔네요...괴기 상태는 아아주 좋아보입니다...ㅎㅎ 꾸울꺽! 불판에 올려진 괴기...아...언제 익을라카노?
굴근 소금도 툭툭 뿌려주고... 살살 익기 시작합니다....괴기... 아~
괴기를 불판에 얹고...육즙이 흐르기를 기다리는 이시간, 참 행복하고, 팜 안타깝고, 참 초조하고, 참 더딥니다. 열다섯살 연애할 때처럼. 아~~ 이 긴 긴 침묵이여. 그 누구도 깨뜨리지 말아다오 이 침묵의 기다림을.
자~ 드디어, 드디어 다 익었습니다...기실은 다 익지 않았을 겁니다. 나머지는 마저 익어라하고 먼저 한 점 묵습니다. 미나리, 청도한재미나리에 쌈싸서 아~~~~~ 아~~~ 아~~~
미나리 사이에서 수줍게 고개숙인 삼겹살! 그 자태 너무 고혹적이라 감히 입안에 넣지를 못하고 망설입니다. 아~~~ 아~~~ 맛요? 크~~~그런 걸 물으시다니요? 그걸 말이라고 물으십니까?
생각해보이소... 미나리향이 입안에 얼마나 가득하겠습니꺼? 미나리의 아삭함이 어느 정도일꺼 겉습니꺼? 미나리가 찔기겠습니꺼? 미나리하고 돼지괴기하고 궁합이 어떨 꺼 겉습니꺼? 아무것도 없이 굵은 소금 툭툭 뿌리가꼬 괴기 굽고, 그 괴기를 갓 따온 미나리, 첫수확한 미나리에 둘둘말아서 쌈사 머그면, 맛이 어떻겠습니까? 맛 지겨준다 아인기요 ㅎㅎ ^^ 이렇게 맛있는 거 어떻게 할까요? 빙고! 그렇습니다...마구마구 머거조야 함니다. 꾸역꾸역 머거줌니다.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애인을 끌어안듯이, 마구마구 꾸역꾸역 한도 끝도 없이 머거 줌니다... 아주 미친 듯이 머거줌니다... 와구와구
우와~~~ 이 맛은...아무도 모립니더. 직접 머거보지 몬한 사람은 이 맛을 모른다 아임니까. 조선시대 왕들도 이 맛은 모릴낌니더. 하우스에 앉아 대충 펴논 상우에 불판 언지가꼬 꾸버뭉는 이 괴기맛, 그 괴기를 감사고 있는 미나리맛. 미나리 1키로 거의 다 먹고 왔습니다. 저...황소같이 묵고 왔습니다... 그래도 도 묵고 싶습니다. 오늘 또 가까 생각중입니다. 내 피가 미나리를 원합니다, 글쎄...ㅎㅎ
아, 물론 울산에 언양미나리 전국적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미안하게도 이 한재미나리에 비교할 바 몬 됩니다. 언양미나리는 향이 좋긴 하지만서도, 이빨사이에 마이 낑긴다 아임니까 하지만 이 한재 미나리는 이빨 사이에 안 낑긴다 아인기요. 말하자면, 부드럽단 말입니더. 절대적으로다 부드럽습니다. 아....말이 필요없습니다. 제가 먹어본 그 어떤 미나리보다도 맛있습니다. 한재미나리 채애고 ㅎㅎㅎ!!! 다른 더 맛있는 미나리가 있을까마는 그것 먹어보기 전까진 당분간 한재미나리가 전국1뜽!
전 이 한재미나리를 먹으러 댕기는 봄이 너무 좋습니다. 이 글 보시는 님들은 아직 겨울이지만, 미나리 향 가득 안고 돌아온 저에겐 이미 봄이 시작되었습니다. 제 몸에 미나리 싹이 트기 시작했으니까요... 더운 여름날까지는 이 미나리 마이 무거조야 대겠습니다....
참, 가는 길은요... 대구서는 가는길 다알끼고 부산도 마찬가지로 알것 같고 .... 미태가는길 지도 보고 가이소 청도에서 밀양방향 우회전-20분쯤 가시다보면 검문소 나오면서 죄회전하면 오르막길-여기서부터 한재미나리 동네입니다... 제가 간 집은 10분즘 올라가면 상리인가 하는 동네삼거리가 나오는데... 그 가운데 "ㅇㅇㅇ"씨 작업장입니다... 명함을 받아왔는데, 어디뒀는지...찾아도 없네요...ㅎㅎ 이 동네는 아무 집이나 들어가도 다 똑같습니다. 다만 사람이 쪼매씩 차이가 날 뿐.
아직 봄을 맞지 못한 당신, 떠나세요...청도로! 한재로! 밥담고,김치담고, 참지름담고,고고고!!! 가고시픈 사람 댓글 달아 보소. 아무리 생각 해도 친구들 갈사람 없을꺼 같고 하지만 그래도 이글 올려 봤따아인기요 ㅎㅎㅎㅎㅎ
언문 글 바침 틀린다꼬 비웃찌는 마소.ㅎㅎㅎ
도올
지도 첨부해볼게요...참고 하세요....↓요미태 가는길 지도 참조 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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