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여행, 거제 관광
혼자만의 비번
동백나무로 가득찬
거제 지심도를 찾았어요.
만발한 동백꽃을 기대하고
찾았는데 아직은 동백이 많이
피지 않아 조금은 실망했지만
그래도 걷는 내내 행복에 취해
무거웠던 머리 가볍게 하고
기분좋게 돌아왔습니다.
아름다운 섬입니다.
거제 지심도는~
거제 8경 중의 하나입니다.
거제시 일운면 옥림리에 속해 있는
면적 0.36㎢ (11만평)의 작은 섬이지요.
최고점이 97m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수월하게
둘러볼 수 있는 것도 지심도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심도란 유래는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 하여
지심도 (只心島 )라고 했답니다.
남해안 섬들 중 어느 곳보다도 동백이
많고 수령 등이 압도적이어서 동백섬이라
불리리도 합니다. 숲으로 들어가면 한낮에도
어두컴컴하게 그늘진 동백숲 터널로 이어지고
12월초부터 이듬해 4월까지 피고 지는 동백꽃
특성 때문에 숲길을 걷노라면 바닥에 촘촘히
떨어진 붉은 동백꽃을 일부러 피해가기도
힘들 정도로 동백꽃으로 수를 놓지요.
생태, 역사, 휴양의 섬인 지심도
쭉~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해안선전망대에서 바라본
가덕도, 나무섬, 형제섬입니다.
올레내비에 지심도터미널을
입력하고 내비를 따라갔는데요.
엉뚱한 곳으로 안내를 하더라구요.
서이말등대 방향으로 안내를 해서
그곳까지 갔다가 다시 장승포
동백섬지심도터미널으로 돌아왔습니다.
내비를 완전 믿어서는 안되겠어요.
지심도는
장승포 해변에 위치해 있는
동백섬지심도터미널에서만
배를 탈 수 있습니다.
지심도터미널 뒤쪽으로
넓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무료입니다.
지심도터미널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평일 아침이라 조용합니다.
표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인적사항은 기본입니다.
배 시간은
08:30분 첫배를 시작으로
하루에 다섯 번 있습니다.
소요시간은 15분 정도
요금은
대인기준 왕복 12,000원입니다.
10시쯤에 도착해서
10시 30분에 출발하는
표를 구입했습니다.
잠시 시간이 있어 터미널 주변을
이곳 저곳 둘러봅니다.
거제관광안내도가 보이구요~
터미널 앞 부둣가에서
생선 말리는 것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돌아오면서 반건조가자미
구입했어요.
많이 저렴하더라구요.
지심도를 오가는 배입니다.
작은 배가 있고 조금 큰 배가 있네요.
승차인원에 따라
역할을 달리하는 듯합니다.
구입한 표와
신분증을 보여주고
작은 배에 탑승을 합니다.
외형은 작게 보이던 배
안으로 들어서자
제법 넓습니다.
잔잔한 파도를 가르며
지심도를 향해 출발합니다.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서서히 멀어져 가는
장승포항 풍경을 뒤로하고
파도를 가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쌀쌀했었는데
오늘은 겨울 날씨답지 않게 포근합니다.
이제는 배타는 재미도 무시 못하겠어요.
콧노래가 절로 나올 정도로 상쾌합니다.
바다에서 바라다 보는
주변 풍경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부두를 빠져나오자
앞쪽으로
지심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가까운 거리네요.
갑판 위에서
카메라를 들고 설치다 보니
금새 지심도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지심도에 방문하면
이곳에서의 인증샷 필수겠지요~
지심도 오디오 가이드북
이 어플을 설치하고 실행하면
지심도 가이드 역할을 대신해 줍니다,
앞으로는 스마트폰 때문에 가이드 분들
생계까지도 위협받겠습니다.
지심도 이렇게 생겼어요.
마음 심(心) 자 맞습니다.
일단 지심도 안내도 한 번 보구요.
산책로를 따라 여유있게 출발합니다.
선착장 위 쉼터에 올라
잠시 아래를 봅니다.
아담한 지심도선착장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평범한 고기잡이 어선도
이곳에서 보니
뭔가 있어 보입니다.
쉼터 옆
겨울 풍경도 담아봅니다.
아직은 추운 겨울입니다.
잘 조성된 왼쪽 산책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수월하게
둘러볼 수 있는 길입니다.
이처럼 중간중간에는
안내표지판이 잘 설치되어 있어
원하는 곳을 어렵지 않게
다닐 수 있습니다.
해안선전망대로 향합니다.
오른쪽에 있는 흰색 건물은
동백하우스란 곳입니다.
동백하우스는~
일제강점기에 지심도선착장에서 중대를
지휘하던 책임자의 관사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전체가 변형되어 원형을
알아보기 힘든 상황이지만
지붕을 자세히 보면
일본식 검은 기와로 만들어진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장승포 앞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는 성모마리아상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나즈막한 나무 너머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이
머리를 맑게 해 줍니다.
사계절 푸른 잎을 자랑하는
커다한 후박나무 밑을 통과하여
산책로를 따라갑니다.
역시 지심도
동백나무가 압도적입니다.
워낙 요상하게 생긴 나무들이
많기 때문에 시선이 바다보다는
나무로 더 갑니다.
동백나무를
모르시는 분들은 없을 겁니다.
우리나라 남부, 울릉도와
대청도 해안 산지와 마을 부근에
자라는 상록수 교목이지요.
꽃은 2~4월에 적색으로 피고
열매는 짙은 갈색의 종자가 들어 있고
10월에 검은색을 띈 갈색으로 익습니다.
산책로를 걷노라면
다양하게 연출되는
주변의 새로운 환경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이런 나무터널을 지나면
뭔가 새로운 세계가 펼쳐져
있을 것만 같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동백꽃이 거의 보이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한 두 개씩 수줍게 핀
동백꽃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배에 같이 타고 오신 분들은
벌써 한 분도 보이지 않습니다.
여유있게 둘러보면 좋으련만...
사랑나무입니다.
붙어 자란 두 나무가 오랜 세월이 지나면
한 나무가 되는 현상을 연리라고 합니다.
나뭇가지가 서로 이어지면 연리지,
줄기가 이어지면 연리목이라고 하지요.
지심도의 사랑나무는 연리목입니다.
얼마나 서로 사랑했으면
저렇게 평생을 붙어 자랄까요~
그래서 사랑나무라고 했겠지요.
대나무숲도 볼만합니다.
대나무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재키의 콩나무처럼
하늘까지 닿은 듯합니다.
참 희한하게 생긴 나무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울창한 숲이 끊기는 구간은
바다풍경을 바라보며
상쾌한 기분을 유지합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또 다른 모습의 숲터널
처음 걷는 길이기에
더욱 더 궁금해 집니다.
고장나서 방치된 것처럼
보이는 사륜오토바이
이곳에서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분명 한겨울인데
작은 국화처럼 보이는
송글송글 핀 꽃이
반겨주네요.
일본군 전등소
지심도 전등소는
지심도 포대의 완공과 함께
1938년 1월 27일 준공되었다고 합니다.
전등소에는 발전소와 소장 사택, 막사 등의
부속건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현재는 일부 건물을 개조하여 민박집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길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입니다.
쌀쌀한 계절에 보는
붉은 매화꽃
벌써 봄의 여신을 만난 듯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봄이 되면 운 좋은 새가
둥지를 틀겠지요.
계속해서 여유있게 걸으며
해안선전망대로 향합니다.
이곳은 일본군의
서치라이트를 보관했던 곳이라고 하네요.
야간에 군함을 탐지하기 위해
사용했던 시설입니다.
서치라이트 보관소 옆에
방향지시석이 있습니다.
일본군들이
주요 요새의 방향을 확인하여
정확하게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설물이라고 하는데요.
감시 범위는 대한해협 및
대마도 일대까지 였다고 합니다.
해안선전망대 가는 길
멋이 느껴지는
사스레피나무와 소나무숲을
지나갑니다.
이제 멀지 않은 듯 보입니다.
드디어 해안선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면
파도와 조류에 의해 만들어진
멋진 해식절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시정이 좋은 날에는 주변 근방의
섬들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가슴이 후련합니다.
이곳 해안선전망대가
지심도에서 가장 멋진 풍경일 겁니다.
가장 왼쪽에 있는 섬부터
가덕도, 나무섬, 형제섬, 그리고
정면에 상대마도, 하대마도, 우측에는
안경섬, 홍도가 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이곳에서
한참을 머물렀어요.
국기게양대
1938년 1월 27일 지심도에
일본군 포대가 준공되자
포대진지임을 알리기 위하여
고쿠지쯔키를 게양했던 곳입니다.
지금은 지심도 주민들의 뜻을 모아
태극기 게양대를
새롭게 세웠습니다.
힘차게 펄럭이는 태극기
평화의 상징입니다.
국기게양대를 지나자
데크 계단길이 이어집니다.
말그대로
"그대 발길 돌리는 곳" 입니다.
지심도의 동쪽 끝입니다.
정식 명칭은 샛끝이라고 하는데요.
마끝처럼 선조들이 동풍을 샛바람이라
부른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잠시 머물며
시원한 바다풍경 감상하고
왔던 길을 따라
발걸음을 돌립니다.
곰솔할배라 불리는
곰솔나무입니다.
지심도에서 가장 굵고 오래된 곰솔나무로
350년에서 400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넓이는 382cm, 높이는 57m입니다.
사람이 거꾸러 있는 형상입니다.
곰솔할배
직접 보면 크기가 어머어마합니다.
곰솔할배에게 소원을 말하면
들어준다고 하네요.
곰솔할배를 지나
왼쪽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동백터널
수백년동안 자란 동백나무들이
어울어져 동백터널을 만들었습니다.
동백꽃의 계절인 3월이 되면
흐드러지게 핀 동백들이 시들지도 않은 채로
바닥으로 툭 떨어져 붉은 카펫길을 만들어
절경을 연출한다고 합니다.
동화속에서나 볼법한
아름다운 길을 걸어왔습니다.
동백꽃이 만발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동백터널을 지나면
원시림이 이어집니다.
수백년의 세월을 견뎌온 나무들이
길을 둘러싸고 있어서
해가 거의 들지 않는 곳입니다.
원시림 터널을 나왔습니다.
저는 역방향으로 둘러보고 있어요.
해맞이전망대
지심도의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지심도의 옛 어른들이
아침에 해를 맞이하는 탁 트인 공간이라는
뜻에서 해맞이전망대라고 이름을 지었답니다.
지금은 새해의 일출 명소로도
많이 알려진 곳입니다.
해맞이전망대
의자에 앉아 그네를 타며
바다풍경을 바라다 보는 기분이
너무 좋네요.
지심도에도
활주로가 있습니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지는 않지만
원시림을 빠져나와 접하는
넓은 공간이라 또 다른 기분을
만끽하게 해 줍니다.
활주로를 지나쳐
또 다른 곳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번에는 시멘트길이
이어지네요.
국방과학연구소
해발 97m 정상에는 국방과학연구소
건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1970년 7월 국방과학연구소법에 따라
설치되었다고 하는데요.
1960년대 후반 미국과의 관계속에서
자주국방정책을 수립할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군사적 연구개발과
기술 지원을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충지라는 이유로
일제강점기 이후에 해군의 소유가 되었던 것도
그러한 활용의 배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일반인은 들어갈 수가 없어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내려와
일본군의 포진지가 있던 곳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포진지로 내려가는 소나무길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마법의 길입니다.
포진지
1936년 5월 18일
일본군이 지심도의 요새기지
건설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지금까지도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게
좀 씁쓸하네요.
포진지 바로 옆에
탄약고로 사용했던 건물도
예전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탄약고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어두웠던 공간이 들어서자마자
자동으로 불이 들어오면서 밝아집니다.
탄약고 안에는
지심도의 역사를 비롯하여 지심도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과 함께 액자 형태로
게시되어 있습니다.
이제 거의 다 둘러본 듯
선착장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지심도에는
여러 곳의 팬션이 있는데요.
여유만 있다면 하루정도
묵었다 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옛학교
지심도에도 학교가 있었답니다.
1956년 11월 20일 일운면초등학교
지심분교장이 정식 인가와 더불어 그해
12월 22일 임시 가교사를 건축했으며
1960년 4월 23일 신축교사가 완공되었습니다.
지금은 학교터만 남아있지만
1982년에는 재학생이 35명이나
되었다고 하네요.
학교터가 있던 공간
주변에 커다란 동백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제 서서히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동백꽃을 담으며
잠시 쉬었다 갑니다.
이곳 민박집은
볼거리가 있습니다.
해수담수화시설이 있는 자리는
일본군의 병영시설이
있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1박 2일 촬영지였던
마끝으로 향합니다.
마끝으로 가는 길목에
동박새터널입니다.
이곳은 팔색조, 흑비둘기 등
다양한 새들의 서식지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새는
동박새와 직바구리입니다.
동박새는 동백꽃의 꿀을 먹으면서
꽃가루를 묻히고 옮기면서
동백꽃을 피울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래서 동백꽃이 벌과 나비가 없는
겨울에도 동박새 때문에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합니다.
지심도의 남쪽 끝에 있는
마끝입니다.
선조들이 남풍을 마파람이라 부른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마끝에서 바라다 보는
해안선 절경이 환상적입니다.
이곳에서도 한참을 머물렀어요.
마끝 해안 절벽은
곰솔나무군락지였다고 하는데요.
2003년 태풍 매미 때
곰솔나무들이 많이 쓸려가 버리고
현재는 작은 곰솔나무들이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마끝에서 나와서
하늘이네 집이 있는
음식점을 지나갑니다.
마지막으로 바다풍경
한 번 더 감상하고
선착장으로 향합니다.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바로 지심도선착장입니다.
지심도선착장
지심도휴게소가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하며
배를 기다립니다.
자연을 사랑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입니다.
지심도선착장에서
바라다 보는 풍경
배 타기 전 담아봅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지심도의 추억을 간직한 채
장승포행 배에 탑승합니다.
올 때는 관광객들이 많지 않았는데
갈 때는 제법 많습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더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겠지요.
"지심도야 잘 있거라~
다음에 또 오마~"
지심도
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심도길 31-2
(일운면 옥림리 57-1)
전화 : 055-682-2233
시간이 금새 흘러가 버렸습니다.
이번에도 너무나 아름다운 섬을 둘러봤네요.
계속되는 섬여행 멈출 수가 없습니다.
지심도는 배 타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배멀미를 하시는 분들도
아무 걱정이 없을 듯합니다.
잘 조성된 산책로를
수월하게 둘러볼 수 있는 것도 지심도의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잠시 떠나고 싶을 때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핀
지심도를 찾아 힐링하면
머리가 가벼워지고 삶의 기를
충전할 수 있을 겁니다.